2009년 6월 12일 금요일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뜻 이어 생태환경 진행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후 봉하마을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봉하마을은 아직도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추모열기는 여전하다.또한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꿈꿨던 생태마을과 친환경농업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그의 고향이자 퇴임 후 희망을 걸었던 봉하마을의 미래는…"


친환경 생태농업이라는 ‘희망’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마을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마을 앞 들녘에서 김정호 비서관을 만났다. 참여정부 집권 초기부터 기록담당비서관을 지낸 그는 현재 영농법인 ㈜봉하의 대표이사다. 연녹색 셔츠에 작업복 바지. 영락없는 농사꾼이다. 동네 주민들과 함께 포크레인으로 땅에 고무다라이를 파묻고 있다. “수련을 심으려고요. 전남 함평군에서 받은 것인데, 나중에는 자그만 화분에 담아 방문객들에게 기념품이 될 수 있도록….” 그는 기자를 인근의 농수로로 안내했다. “저게 노랑어리연꽃입니다. 저건 심은 게 아니라 자생군락이에요. 옆에 마름도 그렇지만 봉하마을의 자연은 수생식물의 보고입니다.” 마을 자랑이다.

김정호 비서관이 봉하마을 앞에 조성된 체험형 주말농장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지난 1주일 손을 놓고 있던 봉하마을 농민들은 모내기 준비에 한창이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파종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친환경·품질을 보증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봉하오리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지난해는 2만3600평 농사를 지어 50t의 쌀이 나왔습니다. 올해는 24만 평을 지어 500t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리들이 보이지 않는다. 묘목과 함께 오리새끼들이 자리고 있다. 논두렁마다 놓여 있는 노란 우리는 현재는 비어 있다. 농사가 본격화되면 오리들은 이곳에서 밤을 난다. 화학비료 대신 오리들이 잡초와 해충을 잡아준다. 친환경생태 농업에서 화학비료 대신 들어가는 ‘농약’은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김 비서관의 자전거 뒤에 올라타 마을 입구의 ‘미생물 배양센터’ 비닐하우스를 방문했다. 비닐하우스에는 장독이 가득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인산칼륨 비료 대신 현미식초와 쇠뼈 태운 것을 발효시켜 놓는다. 쇠뼈 대신 굴이나 계란껍질을 이용하기도 한다. 오히려 화학비료보다 싸게 먹힌다고 한다. 한 노인이 왔다. 생태농법 작목반 소속 농민이다. 김 비서관은 농민 개인별로 처방된 ‘가이드’에 따라 생태농약을 만들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떠나는 노인을 배웅한다. 봉하마을에 오기 전, 한 번도 농사를 한 적 없던 김 비서관은 벌써 농부가 다 됐다. 김 비서관은 광역 생태농약 살포기, 친환경생태농법(포트농법) 전용 이양기 등을 보여줬다. 들판을 가리키며 김 비서관은 말했다. “저기가 봉하 체험형 주말농장입니다. 벌써 예약이 다 되었어요. (노 전 대통령이) 이걸 직접 보지 못하셨어요. 기자들이 밖에서 24시간 카메라를 들고 지키고 있으니 나와 보시지도 못하고….”


자리를 옮겼다. 사저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생태연못’이다. 위쪽엔 물이 흘러내리도록 되어 있다. “원래 이곳에 우물이 있었어요. 주말체험을 한 아이들이 이곳에서 손발을 씻고 정자에서 쉴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바람이었죠.” 정자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노무현 호화생일파티’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사진시리즈에 등장하는 곳이다. 물론 ‘호화파티’라는 이름은 역설적으로 붙인 이름이다. 노 전 대통령은 평상복 차림의 마을 주민들과 파리바게트 케이크를 두고 집들이 겸 생일파티를 하고 있었다. 담담하게 이야기하던 김 비서관의 말에 미묘한 감정의 흔들림이 나타난다. “생각해보니 노 전 대통령이 아주 안 보신 건 아니네요. 돌아가시기 3주 전이던가, 밤중에 연락이 와서 죽 둘러봤어요.” 기자들의 카메라를 피해 심야에 마실 나간 것이다. 원래 비서관에겐 칭찬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이날 노 전 대통령은 등을 두드리며 “정말 좋다”고 말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마지막으로 눈에 담아두기 위한 것이 아니었겠냐”고 덧붙였다. 

 
봉하마을의 밤이 깊었다. 논 쪽에서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 소리는 여느 시골마을과 다르지 않다. 부엉이바위 쪽은 아직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경찰의 서치라이트가 부엉이바위 인근 숲 속 구석구석을 비추고 있다. 낮에 설치한 전등이 줄지어 정토원 쪽으로 올라가는 산길을 희미하게 비추고 있다. 마을회관 옆 분향소에는 환하게 웃는 고인의 초상화가 걸개그림으로 걸려 있다. 

< 출처 : 경향신문(http://weekly.khan.co.kr)>

댓글 1개:

  1. trackback from: Absolute_J의 생각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뜻 이어 생태환경 진행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후 봉하마을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봉하마을은 아직도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추모열기는 여전하다.또한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꿈꿨던 생태마을과 친환경농업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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